학교를 다니면서 발생하는 많은 상황에서 지도교수 또는 수강하고 있는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와 상의할 일이 생기거나, 요청사항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 교수가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면담을 하지 않거나, 반대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어 정리를 해두고자 합니다. 아래 사항은 실제로 겪은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0. 중요한 일은 직접 대면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하여 용건을 간략히 알리고 약속을 잡는게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학교에 있을 때라면 교수 연구실을 방문하여 상담이 가능한지, 혹은 언제 상담이 가능할지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1. 수업 관련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교수님과 원활히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수업에서는 항상 이메일을 통해 연락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교수님에 따라 원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1-1 질문
질문은 수업시간이나 그 직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질문을 하는 학생도, 질문을 받은 교수도 어떤 맥락에서 궁금한 것이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떠오른 질문을 잠시도 스스로 고민해보지 않고 반사적으로 질문하는 건, 모르고 넘어가는 것 보다는 낫지만, 그렇게 훌륭한 방법은 아닙니다.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질문을 할 수 있는 건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끄러울 필요가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office hour, 메일 등을 활용하여 질문을 하면 됩니다. 연습문제의 정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대개 교수가 제공하지 않습니다. 연습문제 정도는 스스로, 혹은 동료들과 논의를 통해서 파악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더 교육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요즘은 google에 잘 검색하면 대부분의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1-2 시험
시험이 끝나고 나면 답안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학생들은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이 적은 답안을 다시 확인하고, 채점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점수 합산에 오류는 없는지, 교수가 원하는 답안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간혹 답안에 설명되어 있으나 읽기 어려워 점수를 못 받은 부분에 대해서 다시 확인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답안지에 적혀 있지 않은 것을 유추하여 채점하기를 요구하거나, 오류가 있는 내용을 제외하고 채점해주길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문항 또는 채점 기준에 오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채점의 기준은 교수의 결정사항이며 이 기준 자체를 바꾸길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1-3 성적
학기가 끝나고 성적이 결정됩니다. 성적의 결정은 교수의 판단이며 이에 다른 요구를 할 수 없습니다. 상대평가의 경우 학점당 비율의 상한이 정해져 있으나 그 비율을 반드시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절대평가를 적용받는 수업에서 학점의 비율이 상대평가보다 반드시 높을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학점이 결정된 다음에 여러가지 사유로 학점 정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점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학점을 내리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학점의 정정 자체가 학생의 이해관계에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부정청탁에 해당합니다. 간혹 성적의 합산 과정 또는 시스템 입력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여지는 있기 때문에, 본인의 학점이 예상과 너무 크게 다를 경우에 합산과정에 오류가 없는지, 어느정도 결과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졸업논문 관련
한양대학교의 졸업논문 제출시기는 다소 이른 편입니다. 여름 졸업의 경우 5월 하순, 겨울 졸업의 경우에는 11월 하순에 완성하여 제출하여야 합니다. 개강하여 지도교수를 정할 경우 졸업논문을 의미있게 작성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졸업을 예정하고 있는 학생들은 가능한 일찍 지도교수를 정하고 상담을 하는게 좋습니다. 학부 졸업논문 주제는 본인이 학교를 다니면서 흥미를 가졌던 과목, 주제와 관련하여 정하는 것이 좋고, 그 과목과 관련이 있는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받고자 하는 교수님과 메일을 통해 약속을 잡고 진행을 하면 됩니다.
3. 진로 상담
진로와 관련하여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진로에 고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하기 편한 교수님께 면담을 요청하면 됩니다. 학교에서 상담 지도교수 등을 정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어떤 교수님과도 상담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학과의 교수님과도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교수님을 상담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교수와 면담을 통해 해당 진로에 대한 정보,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들을 얻을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인 경우에도 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그 외
다른 주제로도 교수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 대학에서의 공부 방식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장학금과 관련된 상의가 필요한 경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교수와 면담을 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