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졸업논문

한양대학교는 학부 졸업시에 졸업논문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졸업논문의 지도와 작성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0. 졸업논문
졸업논문은 Thesis (또는 dissertation)이라고 하며, 학술지 등에 투고하는 연구논문(paper 또는 research paper)와는 구분됩니다. 석, 박사 졸업논문의 경우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들을 정리하여 작성하기도 하며, 반대로 졸업논문을 작성한 후에 학술지에 투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학부 졸업논문은 석, 박사 졸업논문과 같은 무게감을 가지지 않습니다만, 최소한의 논문 형식은 갖추고 있기를 요구합니다. 대학에 따라서 학부 졸업논문 대신 졸업시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1. 제출 시기
한양대학교의 졸업논문은, 여름 졸업의 경우 5월 하순, 겨울 졸업의 경우 11월 하순에 완성된 논문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보다 앞서서 논문의 주제와 개요를 제출해야 하므로 학기가 시작한 뒤에는 시간이 다소 촉박합니다. 학부 졸업논문이 아주 큰 중요성을 가지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내용으로 충실하게 작성해보기를 바라는 학생은 미리 지도교수를 정하고 주제를 정하는게 좋습니다. 졸업을 두 학기 남긴 학생들에게 3월 또는 9월중 지도교수 선정을 권고하고 있으며, 휴학, 복학 및 다중전공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졸업 마지막 학기 시작할 때 지도교수를 정해야 합니다.

 

2. 학부 졸업논문에서 기대하는 바
지금은 PBL수업 등이 생기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으나, 일반적인 수학 전공수업을 듣고 졸업하는 경우에 소논문 수준의 글 조차 쓸 기회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학부 졸업논문이 처음으로 수학에 대한 글을 써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학부 수준에서 새로운 이론의 개발이나 연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논문의 구조, 수식이 포함된 설명, 인용 등의 형식을 잘 갖춘 수학 글쓰기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3. 주제 및 지도교수 선정
졸업논문의 주제는 본인이 학교를 다니면서 흥미를 느꼈던 과목, 특정 주제와 연관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3, 4학년 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하는 걸 권고합니다. 구체적인 주제의 선정은 지도교수를 정한뒤 면담을 통해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창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으나,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책에 있는 어려운 내용을 가져다 붙이는 것보다, 쉽고 간결하더라도 본인의 기여를 담아보는게 실제 연구에 가깝습니다.
대강의 관심사를 정했다면, 그 분야의 인접전공 교수님께 연락을 해서 지도를 부탁하면 됩니다. 학교에서 상담 지도교수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졸업논문도 상담 지도교수에게 지도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도교수가 정해졌다면, 면담을 통해 세부주제를 정하고 대강의 개요를 정한뒤 참고문헌(주로 수업 교과서)을 활용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4. 논문 형식
졸업논문과 연구논문 모두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작성했던 논문을 읽어보면 형식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논문은 다음과 같은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버) – 제목 – 저자 – 초록 – 서론 – 본론 – 결론 – 참고문헌 – (부록)

– 커버: 학교에서 특정 형식의 커버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없다면 제목과 저자, 학교명 등의 정보를 적어 커버를 만들면 됩니다.

– 제목: 연구 주제를 간추려 제목을 정합니다. 너무 광범위한 제목으로 지어선 안됩니다. 이를테면 “미분방정식에 대하여”와 같은 제목은 지나치게 포괄적입니다. “행렬의 고유치와 선형 연립 미분방정식의 풀이에 대하여” 정도로 구체화 하는게 필요합니다.

– 저자: 본인의 이름을 적으면 됩니다. 필요한 경우 소속, 학번 등을 같이 적기도 합니다. 석박사 졸업논문의 경우 특정 템플릿이 있지만, 학부 졸업논문의 경우는 형식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 초록: Abstract라고 하며, 논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한 단락정도의 짧은 글 입니다. 대개 논문을 완성하고 난 뒤에 작성을 합니다. 독자가 논문의 제목과 초록을 읽고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파악하여 논문을 읽을 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간추려 적습니다.

– 서론: 논문의 주제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어떤 문제와 연관성이 있는지, 어떤 중요성이 있는지, 관련된 기존 결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지를 기술합니다. 새로운 연구가 포함된 경우 어떤 참신함이 있는지를 적는 것이 좋고, 본문이 여러 섹션으로 구성되어 논문이 긴 경우라면 이후 논문의 구성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도 좋습니다.

– 본론: 본론은 몇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주제에 대한 탐구 내용을 적습니다. 대개 배경지식이 될만한 내용이나 뒤에 사용될 간단한 계산결과 등을 묶어 하나의 섹션을 만들고, 그를 활용하는 섹션을 한두 개 만들곤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제와 시험 답안 정도만 작성해보았기 때문에 본문도 그렇게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판서, 답안지 등에서 간결히 적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수식이 포함된 설명이 익숙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전공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적으면 됩니다.

– 결론: 논문의 결과를 간결히 정리하여 적고,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과 관련이 있을만한 주제, 연관하여 흥미로울 주제 등에 대해서 적어도 좋습니다.

– 참고문헌: 학부 졸업논문의 경우는 대부분 수업시간에 사용한 교과서가 주된 참고문헌이 됩니다. 사용한 참고문헌을 번호를 붙여서 적으면 됩니다. 본문에서 참고문헌의 내용을 인용할 때에는 미주 형식으로 인용을 하면 됩니다. 본문에 본인이 직접 증명하지 않은 내용은 반드시 인용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참고문헌에 적은 책 또는 논문은 본문에서 반드시 인용이 되어야 하며, 인용하지 않은 자료를 참고문헌에 적으면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블로그나 위키 등을 참고문헌으로 사용하여서는 안 됩니다. 위키 문서는 작성자를 알 수 없어 신뢰할 수 없고, 위키피디아 조차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부록: 증명에서 쓰인 아이디어가 중요한 경우 본문에 배치합니다. 본문의 맥락을 따라가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만큼 긴 기술적인 증명이 있을 경우 이를 부록으로 빼놓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졸업논문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5. 언어
논문의 제목은 국문과 영문 제목 모두 제출해야 합니다. 본문의 작성은 국문과 영문 중에 편한 것을 선택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국영문 혼용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불가피하게 국영문 혼용을 하는 경우에는 어떤 단어, 표현을 국문 또는 영문으로 사용할지 일관성 있게 사용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수 년간 수학공부를 하면서 영어 판서, 영어 교재, 영어 답안에 익숙해져서 수학적 내용을 기술할 때 국문표현을 오히려 어색해 하는 경우가 많고, 국문으로 작성시에 비문이나 어색한 번역투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프로그램
본인이 사용하기 편한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면 됩니다. 학부생들은 대개 한글(HWP)나 MS 워드를 사용합니다. 수식이 포함된 구조화된 글쓰기의 경우 LaTeX을 사용하면 좋지만, 학부 졸업논문 한 번을 위해 LaTeX사용을 익히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 기회에 LaTeX을 익혀두면 좋습니다.